세금 덕분에 어디든 빠르게 갈 수 있어요!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추석 연휴에는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데요. 하지만 세금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빠르고 안전하게 할머니, 할아버지 댁을 방문하지 못했을 거예요. 우리나라에는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섬진강 등의 많은 강과 하천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인데요. 강은 소중한 식수원이지만, 다리가 없다면 배를 이용해 건너야 하는 만큼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강이나 하천을 빠르고 안전하게 건너기 위해서는 다리 건설이 필수적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전국 어디서나 크고 작은 다리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다리가 건설돼 있기 때문이죠.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도 도로 교량 및 터널 현황조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무려 3만 8,598개의 다리가 있습니다. 다리 수는 전년 대비 4.1%(1,520개) 늘어난 수치로 매년 증가 추세입니다.

특히 다리는 장거리를 빠르고 안전하게 건널 수 있지만, 그만큼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해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낡은 다리 구조물들을 교체하고 보강하는 데에도 많은 세금이 사용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다리는 2009년 건설된 인천대교로 교량 길이만 무려 18.38km로, 세계에서 7번째로 긴 다리입니다. 1,000m가 어린이 걸음으로 4,000 걸음 정도임을 감안한다면, 우리 친구들 걸음으로는 7만 걸음 이상 걸린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참고로, 바다를 가로지르는 인천대교의 총 길이는 21.38km로 건설에만 2조 4,234억 원의 세금이 투입되었어요.

우리나라에는 태백, 소백, 노령, 차령산맥 등 많은 산이 있습니다. 산은 동·식물들의 쉼터이자 우리에게는 풍요로운 자연을 제공하지만, 강과 하천처럼 빠른 이동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산을 뚫어 이동시간을 단축하게 해주는 터널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세금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얼마나 많은 수의 터널이 있을까요? ‘2023년도 도로 교량 및 터널 현황조서’에 의하면 전국의 고속도로와 일반국도, 지방도 등에 설치된 터널은 3,720개에 달합니다. 물론 예전에는 터널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습니다. 20여 년 전인 2004년 전국에 설치된 터널 수는 지금의 1/6 수준인 667개에 불과했으니까요.

터널 건설이 활발해진 데에는 환경적인 요인이 큽니다. 도로 건설로 인한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데 있어 터널은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터널은 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고려한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이가 긴 터널은 강원도에 있는 인제양양터널로, 길이만 1만 965m에 이릅니다. 우리 친구들이 약 5만 걸음을 걸어야만 터널을 통과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정말 길죠?

참고로, 가장 오래된 터널은 여수시에 건설된 미래터널로 1926년지어졌어요. 무려 1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셈이죠. 독특한 터널로는 통영해저터널을 들 수 있어요. 경상남도 통영시에 설치된 이 터널은 동양 최초의 바다 터널로 1932년 건립됐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