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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or 거짓] 거지와 관련된 세금이 있었다는데 사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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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세청어린이신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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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사실입니다. 바로 중국의 ‘거지세’인데요. 재산이나 소득이 없는 거지가 왜 세금과 관련이 있는 걸까요? 돈이 없는 거지에게 세금을 부과하면 거지들이 세금을 낼 수는 있는 걸까요? 아마도 많은 친구들이 이런 궁금증이 들 텐데요. 


사실은 정반대에 가까워요. 거지에게 세금을 부과하고 징수한 것이 아니라, 거지가 세금을 걷는 역할을 한 데서 ‘거지세’가 유래 됐으니까요. 그렇다면 왜 세금을 거지에게 징수하게 했을까요? 거지가 세금을 가지고 도망칠 수도 있는데 말이에요.


당시 거지가 거둬들인 세금은 모두 거지들이 가져갔다는 점에서 보통의 세금징수원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어요. 거지세가 신설된 것은 중국의 마지막 왕조인 청나라시대였습니다. 청나라는 1616년 세워져 1912년 멸망했는데요. 


당시 청나라에서는 잦은 민란과 전쟁 등을 피해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 중 상당수가 집과 직장을 구하지 못해 거지가 됐어요. 거지들은 종종 “배가 고프다”며 행패를 부리곤 했는데요. 급기야 청나라 조정에서는 “거지세를 도입해 거지들이 사회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라”며 국가가 아닌 개인이 걷는 세금을 신설했어요. 거지세의 탄생이었죠.


거지들이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제공했던 일종의 구호금 성격이 강했어요. 거지세는 보통 2월과 7월에 걷었는데요. 사람들은 거지세를 납부하고 받은 영수증인 ‘거지표’를 대문에 붙여 두었습니다. 거지세에는 “납부영수증인 거지표가 붙어있는 상점이나 가정집 앞에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구걸을 하면 안 된다”는 조항이 있었기 때문이죠. 


만약 거지표가 있는 곳에서 구걸을 하거나 행패를 부리면 그때는 거지를 심하게 때려줬다고 해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거지표가 없는 집에 오히려 거지들이 많이 몰려들었어요. 상점이나 집 주인들은 거지세를 내지 않고는 버티기 힘들었죠.


이 때문에, 당시 청나라에서는 “오랑캐보다 오히려 거지가 더 무섭다”는 말이 크게 유행했다고 하는데요. 오랑캐는 전쟁 때나 볼 수 있지만 거지는 주변에서 자주 보는 일상이었기 때문이랍니다. 한마디로 거지세는 거지에게 부과하는 세금이 아니라, 거지의 행패를 막기 위한 독특한 세금이었던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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