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에서는 ‘세금’을 뭐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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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세청어린이신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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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이 없는 나라는 있을지라도, 세금이라는 단어가 없는 나라는 찾아보기 어려운데요. 외국에서는 세금을 어떻게 부르는지, 그리고 그 안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세계 공용어로 통하는 영어로 세금은 ‘택스(Tax)’입니다. 택스는 ‘평가하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택설(Taxare)’에서 비롯됐습니다. 세금을 평가한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이 안에는 ‘납세자가 적정한 세금을 낼 수 있도록 정확히 평가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재산이나 수입에 비해 과중한 세금도 문제지만, 반대로 너무 적게 부과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유럽 각국에서도 세금은 다양한 단어로 표현되고 있어요. 프랑스어로 세금은 ‘엠푹(impôt)’입니다. 엠푹 안에는 ‘책무’와 ‘의무’라는 뜻이 담겨 있는데요. 세금은 ‘국민이라면 누구나 내야하는 의무’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탈리아어로 세금을 뜻하는 단어 중 하나인 ‘인카리코(incàrico)’도 프랑스의 엠푹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이 단어는 ‘임무’, ‘역할’, ‘책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즉, 성실납세는 국민의 임무이며, 국민의 역할인 동시에 책임이라는 뜻을 담고 있죠.
스페인어로는 세금을 ‘임포에스토(impuesto)’라고 합니다. 임포에스토는 세금이라는 의미와 함께 ‘습관이 된’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어요. ‘세금을 내는 것은 습관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란 뜻으로 납세의 의무를 강조하고 있는 셈이죠.
독일어로는 세금을 ‘슈터이어(Steuern)’라고 합니다. 슈터이어는 ‘나아가다’. ‘조종하다’라는 뜻도 갖고 있어요. 나라를 잘 운영해 더 좋은 쪽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나라의 공동경비인 세금이 꼭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스어로 세금은 ‘텔로스(τέλος)’입니다. 텔로스의 또다른 의미는 ‘죽음’인데요. 세금과 죽음이 어떤 관계이기에 이런 단어를 쓰게 됐을까요? 세금은 나이가 아닌 수입이나 재산에 따라 평생 납부해야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세금이 어떻게 불리는지 살펴볼까요? 중국어로 세금은 ‘쉬우이(税)’라고 합니다. 중국어 쉬우이에는 ‘임대하다’와 ‘세를 내다’라는 뜻이 있어요. 월세를 내듯, 세금의 혜택을 이용하는 대가를 세금으로 낸다는 뜻을 담고 있죠.
일본어로는 세금을 ‘제에칸(ぜいきん, 税金)’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세금(稅金)이라고 하죠.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는 모두 세금을 한자로 풀어썼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먼 옛날 소득의 핵심은 곡식이었습니다. 곡식을 뜻하는 ‘벼 화(禾)’자에 ‘바꿀 태(兌)’자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글자가 ‘세금 세(稅)’자입니다. 즉, 사람들이 1년 동안 열심히 농사를 지어 곡식을 수확한 뒤 자신의 몫을 떼고 나머지는 나라에 바친다는 의미를 갖고 있죠.
이 밖에도 페르시아어로는 세금을 ‘아바레즈(عوارض)’라고 하는데요. 아바레즈란 ‘사용료’나 ‘이용요금’ 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세금은 나라에서 제공하는 각종 혜택을 이용하는 데 따른 대가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베트남어로는 ‘띠엔 투에(tiền thuế)’라고 불립니다. 띠엔 투에는 세금이라는 뜻과 함께 ‘부과하는 돈’이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즉, 세금이란 나라에서 국민에게 부과하는 공동경비라는 뜻이 담겨 있는 셈이죠.
세금이라는 단어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단어가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그런데 세금을 뜻하는 단어는 모두 다를지라도 세금에 담겨 있는 의미만큼은 놀랍게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두 비슷했습니다. 마치 약속이나 한듯이 말이에요. 나라 살림을 위해 꼭 필요하며 국민의 의무라는 의미가 함축된 단어, 그것이 바로 세금의 진정한 뜻풀이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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