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2329774.8257_7.jpg

건축양식에 영향을 끼친 세금이 있었다고요?

작성자 정보

  • 국세청어린이신문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1699238901.022201.png




국고가 바닥난다면 아무리 거대한 왕국이라고 해도 살림살이가 쪼그라들 수밖에 없겠죠? 지금으로부터 300여 년 전인 1662년, 영국의 왕 찰스 2세는 국고를 확보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야 했어요. ‘어떻게 하면 빈 국고를 채울 수 있을까?’ 고심 끝에 찾아낸 해답이 바로 ‘난로’였죠.  


화로세는 건물 내 벽난로의 수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부자들에게 부과하는 일종의 부유세라 할 수 있어요. 큰 집일수록 더 많은 벽난로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저소득 계층보다는 부를 거머쥔 부자들에게보다 많은 세금을 거둬들이고자 고안된 것으로 일종의 부유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1686281814.114602.png

▲영국과 프랑스의 독특한 건축양식은 세금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영국에 세워져 있는 모든 주거용 및 상업용 건물 소유자는 벽난로 1개마다 1실링씩 매년 2회에 걸쳐 내도록 하라.”  


하지만 벽난로의 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세무공무원들이 일일이 집 안으로 들어가 확인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자 자기 집에 함부로 들어와 벽난로를 세는 일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죠. 아예 벽난로를 없앰으로써 세금 징수를 피하는 사람들도 생겨났고요.


1686281873.3222.jpg

▲영국에서는 세금을 피하려고 창문 모양만 갖춘 건물들이 세워졌어요. 이에 따라 환기가 되지 않자 많은 영국인의 건강이 나빠졌습니다.  


점차 세수는 줄어들고, 사람들의 불만만 늘어나자 1688년 화로세를 폐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자 영국 국민은 일제히 환호했어요. 하지만 새로이 왕위에 오른 윌리엄 3세에게도 텅 빈 국고는 문제가 아닐 수 없었죠. 결국 세수 부족을 견디다 못해 화로세의 바통을 이어 1696년 창문세를 신설하기에 이른답니다.  


‘부자들은 창문이 많은 집에 살 거야.’ 어찌 보면 황당하지만, 창문세에는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어요. 창문세는 화로세와는 달리 밖에서 창문 수를 센 후 세금을 부과하는 것만으로 집행할 수 있었으니까요.  


당시만 해도 유리가 워낙 비싼 재료라 부자들이 아니면 창문을 달 수 없었기 때문인데요. 이 역시도 일종의 부유세였습니다. 그러자 영국인들은 세금 납부를 피하려고 창문을 없애거나 창문 수가 적은 집들이 지어졌죠. 결국 창문세 역시 실적은 신통치 않았어요.



1686281927.13352.jpg

▲프랑스에서는 창문의 개수가 창문 크기에 따라 세금을 부과했어요. 그러자 사진처럼 프랑스 건물들은 점차 창문의 폭이 좁아지는 형태로 지어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에서는 루이 16세가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창문세를 도입했어요. 영국의 창문세와 다른 점은 창문 개수가 아니라, 창문의 너비에 비례해 세금을 부과했다는 점인데요. 두 나라의 공통점은 프랑스 역시 세금을 피하고자 창문의 너비가 점차 줄어드는 집들이 늘어나기에 이르렀다는 점이에요. 이처럼 화로세와 창문세는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의 건축양식에 상당한 변화를 끼치며 독특한 건축문화를 이뤄냈답니다.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점 한가지! 화로세와 창문세에는 치명적인 결점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재산이 많다고 할지라도, 화로를 싫어하거나 창문이 없는 집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로세와 창문세는 이처럼 모두가 납득할 수 없는 세금이었기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답니다.






관련자료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