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서 배워요!] ‘입술이 사라지면 이가 시리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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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세청어린이신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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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서 가장 싸움을 잘하는 장수는 누구일까요? 소설 ‘삼국지’를 읽어본 친구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맞힐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바로 삼국지 최강 무장 ‘여포’입니다.
당시 여포는 1:1로 맞붙어 단 한번도 패한 적이 없는 최고의 무장이었어요. 관우, 장비, 하후돈 등 쟁쟁한 장군들조차 여포를 당해내지 못했죠. 하지만 여포에게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믿음이 가지 않는 사람이었다는 것이었죠. 여포는 약속을 잘 지키지 않고 작은 이익에 배신하고 은혜를 원수로 갚는 등 자신의 싸움 실력만 믿고 무엇이든 마음대로 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포가 이끌던 여포군은 막강한 조조군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다 그만 크게 패하고 말았어요. 근거지를 잃고 마땅히 갈 곳이 없던 여포는 패잔병을 이끌고 인자하다고 알려진 유비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유비는 여포와 달리, 의리와 믿음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어요. 그런 유비에게 배신의 아이콘인 여포가 도움을 청하자, 여포의 사람됨을 잘 알고 있던 관우와 장비는 의형제인 유비를 말리기 시작했어요.
“형님! 여포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에요.”
“맞습니다. 만약 여포를 받아준다면 반드시 화를 당할 것입니다!”
하지만 유비의 생각은 달랐어요. 누구보다 뛰어난 싸움 실력을 갖춘 여포였던 만큼, 자신과도 싸우게 될 조조군을 상대하는 데 꼭 필요한 인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여포는 뛰어난 장수다. 만약 우리 편이 되어준다면 분명 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
그렇게 말한 유비는 작은 성 하나를 내어주며 패배한 여포군을 받아들였어요. 처음에는 여포도 유비의 호의를 고마워했지만, 얼마 못 가 곧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유비군이 성을 비운 틈을 타 기습으로 유비의 근거지를 빼앗아버린 것이죠. 은혜를 원수로 갚자, 유비는 졸지에 성을 잃고 갈 곳 없는 신세가 되어 버렸어요. 여포도 양심이 남아 있었는지, 유비에게 자신이 머물던 작은 성을 내어주었습니다. 그렇게 유비는 겨우 거처할 곳을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원술군이 힘이 약해진 유비군을 공격하려고 했던 거예요. 이때 원술은 여포가 유비를 도와주면 이기기 어렵겠다고 생각해 여포에게 몰래 선물을 보내며 부탁했어요.
“여 장군님, 유비군을 공격할 때 그냥 모른 척만 해주십시오.”
사신의 요청에 여포가 어떻게 할지 고민하자, 여포군의 문신 진궁이 여포를 말리며 말했습니다.
“장군님,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포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어요.
“그게 무슨 뜻인가?”
진궁은 차분히 설명했어요.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려운 법입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입술이야기를 하는 것이오?”
진궁이 답답해하며 다시 말했어요.
“장군님, 서로 꼭 붙어 있는 입술과 이처럼, 유비군이 머물고 있는 작은 성과 지금 장군께서 머물고 계신 본성은 옆에 붙어 있습니다.”
여포가 의이해하며 물었어요.
“그게 원술의 요청과 무슨 관련이 있단 것이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만약 원술군이 작은 성을 차지하면, 곧바로 장군님이 계신 이곳 본성까지 위협하게 될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이 말을 듣자 여포도 크게 깨달았습니다.
“아~ 진궁 말이 맞다! 내가 가만히 있으면 결국 나도 위험해지겠구나.”
결국 여포는 원술의 군대를 막아섰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유비는 여포 때문에 성을 잃었지만, 이번에는 여포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거예요. 여포 덕분에 위기를 넘긴 유비였지만, 결국 여포와 유비의 관계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답니다.
“유비가 입술이라 놔둘 수 없다고? 이게 무슨 말이지? 의리 없고 욕심 많은 여포가 선물까지 거절하고 유비를 도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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