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화폐 가치는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요?
작성자 정보
- 국세청어린이신문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880 조회
- 0 추천
- 목록
본문
◆화폐의 '가치 하락'이 핵심포인트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경제가 크게 나빠질 때, 나라에서는 어떻게 할까요? 어떤 나라든 그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인데요. 보통은 한국은행과 같은 각 나라의 중앙은행에서 금리를 낮추는 선택을 합니다. 금리란 이자를 뜻합니다. 중앙은행에서 금리를 낮추면 중앙은행에서 낮은 이자로 돈을 빌린 시중은행들도 이자를 낮추게 되죠.
기존에 10,000원을 빌릴 때 이자가 100원이었다면, 금리 인하 이후에는 10원이 되는 형태입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이자에 부담을 느끼던 많은 사람이 돈을 빌려 경제활동을 하게 되고, 이는 곧 경기 부양 효과로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죠.
하지만 이자를 초저금리로 낮춰준다고 해도, 필요 없는 돈을 빌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예요. 즉, 금리 인하 역시 한계점에 봉착할 수 있는 이야기죠. 금리 인하로 인한 효과가 떨어질 때, 이때 나라에서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바로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입니다.
양적완화하면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텐데요. 양적완화란 쉽게 말해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는 강력한 통화정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 처할 때 사용하는 정책입니다. 중앙은행에서 금리를 낮춰 경기 부양을 유도하는 금리 인하와는 달리,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에서 직접 시장에 통화량 자체를 늘리는 강력한 통화정책입니다.
핵심은 ‘화폐 가치 하락’에 있습니다. 중앙은행에서 통화량을 늘리면, 시중에 돈이 증가하게 됩니다. 돈이 늘어난 만큼 화폐 가치는 하락하죠. 화폐가치 하락은 곧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집니다. 외국 자금의 유입이 늘며 주가가 오르고 실업률도 낮아집니다. 하지만 원자재 등의 수입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피할 수 없죠.
또한 양적완화를 통한 수출경쟁력에 맞서 다른 나라에서도 자국 산업을 지키기 위해 양적완화를 시행할 경우, 글로벌 환율전쟁이 일어나게 됩니다. 심지어 양적완화 정책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도 아니죠. 효과는 강력하지만 리스크가 큰 정책인 셈이죠.
◆양적완화는 경제의 '심장 박동기'
사실상 양적완화란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경제회복카드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언제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했을까요? 위환위기나 금융위기 때가 아닐까 싶지만, 첫 시행은 수년 전입니다. 지난 2000년 4월 1일 한국은행과 증권사 등에 무제한으로 돈을 푸는 한국판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했어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을 없애고 실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기 위함이었죠.
초강대국이라 불리는 미국에서도 양적완화 정책을 여러 번 시행했는데요. 미국은 무한정 돈을 찍어낼 수 있는 나라입니다. 그 이유는 달러에 대한 높은 신뢰도에 있어요. 달러는 국제 사회에서 결제나 금융 거래 시 기본이 되는 ‘기축 통화(key currency)’니까요. 하지만 기축 통화를 가진 미국 역시 2008년 심각한 경제 침체에 빠졌는데요.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로 미국 경제는 한순간 위기를 맞았고, 미국의 영향력이 컸던 만큼 곧 전 세계에 악영향을 미쳤어요.
미국에서는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2008년 11월과 2009년 3월, 그리고 2010년 11월과 2012년 9월에 연이어 양적완화를 시행했어요. 기대만큼의 경기 회복 효과로 이어지지 않자 수차례 양적완화를 시행한 건데요. 그 결과 미국은 경제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실업률은 감소하고 수출은 늘어났으며 미국의 2014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4.6%에 달했죠. 하지만 양적완화로 인한 달러의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졌습니다.
일본에서도 강력한 양적완화를 시행했어요. 일본은 2001년 3월 수십 년간의 장기불황에서 벗어나고자 나라에서 강력한 양적완화를 펼쳤어요.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초기에는 양적완화로 인한 효과를 보는 듯 했어요. 하지만 2006년 3월까지 5년 간이나 양적완화를 지속했지만 별다른 보지 못했습니다. 참고로 양적완화를 줄이는 것은 테이퍼링(tapering)이랍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