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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의 일환으로 부과했던 세금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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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세청어린이신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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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을 기르겠다고? 그러면 세금을 내시오!” 우리 친구들은 ‘털’과 관련된 황당한 세금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그중 하나가 바로 오늘 소개할 ‘수염세’입니다. 수염세는 말 그대로 수염을 기른 것에 대해 부과하는 세금이에요. 수염은 남자만 자라는 만큼, 조세의 형평성과는 거리가 멀었는데요. 성인 남성만이 과세 대상이었기 때문이죠. 


수염세가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러시아의 개혁가였던 피오트로 1세(1672~1725)에 의해서였어요. 피오트로 대제는 러시아의 서구화와 근대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러시아의 영웅인데요. 그런 그가 수염세를 발표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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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출발선은 대저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어린 피오트로는 공주에게 왕위를 빼앗겼습니다. 이때 왕위를 되찾는 것이 아닌, 서구 기술을 익히기 위해 유럽으로 떠났죠. 프로이센에서는 신분을 속이고 군에 입대해 대포 조작기술을, 또 네덜란드에서는 목수로 가장해 선박 제조기술을, 영국에서는 수학과 기하학을 배우는 등 유럽 선진국에서 다양한 기술들을 익혔습니다. 


당시 세계 경제·군사적 중심지였던 유럽을 직접 보고 느낀 대제는 ‘러시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황제에 오른 뒤, 그 생각을 실천에 옮겼는데요. 피오트로 대제는 러시아 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개혁을 시도했습니다. 그러한 개혁 조치 중 하나가 바로 수염을 깎도록 하는 일이었는데요. 대제가 수염에 주목한 이유는 턱수염이 지난 시대의 상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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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와 관련된 세금들



하지만 추운 지역인 러시아에서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수염을 길렀던 탓에, 전국적으로 큰 저항이 일어났습니다. 예상 이상의 저항에 결국 피오트로 대제도 한 발 물러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때 그는 ‘수염 금지령’ 대신 ‘수염세’를 도입했어요. “수염을 기르고 싶은 자는 세금을 내도록 하라.” 이것이 바로 1698년 러시아에서 수염세가 신설된 배경입니다.



러이사에서는 턱수염을 기른 남성에게 고액의 세금을 징수했고, 마치 주민등록증처럼 턱수염을 기를 권리를 샀다는 증명서까지 항상 지니고 다니게 했어요. 수염을 기르는 데 많은 불편을 주었던 거죠. 사실상 대제는 수염을 깎는 것도 좋고, 수염세를 통해 국가의 재원을 확보하는 것 모두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수염세 효과는 의외로 빠르게 나타났는데요. 러시아 남성들이 그동안 소중하게 가꿔온 수염을 깎기 시작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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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수염세는 러시아에서 탄생한 걸까요? 그렇지 않아요. 피오트로 대제에 앞서 수염세를 도입한 사람이 있었어요. 1535년 잉글랜드의 국왕 헨리 8세는 얼굴에 털을 기른 사람들에게 세금을 부여한 최초의 군주예요. 세금 액수는 지위에 따라 다르게 매겨졌는데요. 정작 왕 자신도 턱 수염을 길렀지만 과세대상에서는 제외시켰답니다. 놀랍고도 신기한 세금 이야기,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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