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서 배워요!] ‘허송세월을 보냈다’는 뜻의 사자성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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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세청어린이신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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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영웅 중 한 명인 유비는 촉나라를 세우기 전까지 기반이 매우 약했습니다. 잠시나마 위나라의 기틀을 마련한 조조에게 의지한 적도 있었는데요. 이때 조조는 단박에 유비의 비범함을 알아보고 벼슬을 주선해 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큰 야망을 품은 두 영웅이 오래도록 함께할 수는 없었죠.
결국 두 사람은 대립하는 관계가 되고 말았습니다. 당시 유비에게는 관우, 장비, 조운과 같이 당대 최고의 무력을 가진 장수들이 많았지만, 전체적인 판세를 읽고 전략을 세워줄 뛰어난 지략가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제갈량이나 방통을 만나기 전이었으니까요.
결국 배신을 당했다고 느낀 조조와의 대결에서 유비는 처참하게 패배했습니다. 유비는 패잔병들을 이끌고 먼 친척뻘인 유표에게 찾아가 도움을 청했는데요. 강력한 조조를 항상 경계하고 있던 유표는 유비의 합류를 무척이나 반겼고 성 하나를 내어주며 세력을 다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유비는 안정적인 거점을 얻고 유표는 조조의 침략을 막아낼 든든한 방어막을 얻게 된 셈이었습니다.
유표와 유비가 손을 잡자, 조조 역시 함부로 공격하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유비군 진영에는 한동안 평화가 찾아왔죠. 전쟁이 없는 편안한 날들이 지속되던 어느 날, 유비는 화장실에 갔다가 자신의 허벅지를 보고 놀라움과 함께 깊은 시름에 잠겼습니다.

“항상 말을 타고 전장을 누빌 때는 허벅지에 살이 붙을 겨를이 없었거늘 내 오랫동안 말을 타지 않으니 그새 허벅지에 살만 무성히 붙었구나. 세월은 이처럼 헛되이 흐르고 내 나이도 어느덧 늙어가는데 아무런 공도 세우지 못했으니 이 어찌 탄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유비는 무엇하나 이룬 것이 없다며 슬픔과 자책감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여기서 유래한 사자성어가 바로 ‘비육지탄(髀肉之歎, 넓적다리 비, 고기 육, 갈 지, 탄식할 탄)’입니다. 이 사자성어는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을 안타까워함을 뜻합니다.
이 일을 계기로 스스로를 채찍질한 유비는 널리 인재를 구하며 세력을 다져나갔습니다. 또한 ‘삼고초려’ 끝에 천재 군사 제갈량도 얻게 됩니다. 제갈량의 지략을 얻은 유비는 마침내 촉나라를 건국하며 조조의 강력한 라이벌로 우뚝 서게 되는데요. 헛되이 흘러가는 세월을 안타까워하며 허벅지의 살을 보고 탄식했던 그 순간이 바로 유비의 인생을 바꾼 결정적 전환점이 되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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